고전 음악은 상대적으로 듣기가 쉬우나, 고전 소설 특히 고전 영화는 손이 안 가길 마련이다. 나조차도 내가 초등학생이던 90년대 이전의 영화들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손이 잘 안 간다.
그러나 영화가 나온 지 몇십 년이 지나도 계속 회자가 된다는 건 그만큼 좋은 영화라는 뜻이고, 좋은 영화들의 상당수는 재미 자체도 보장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영화가 바로 <라쇼몽>이었다.
글이나 말로 최소 100번 이상은 들었던 듯하다. 고전 영화의 명작, 일본 영화의 전설, 더 나아가 세계에 아시아 영화를 알린 위대한 작품. 그리고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영화에서 만든 플래시백 같은 것을 지금도 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다고. 이렇게 교과서적인 설명만 들으면, 영화 자체는 재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나도 그랬는데, 영화 자체도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거기에 다 보고 난 후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다는 것은 부가적인 즐거움이었다.
전후에 어떻게 없는 자원을 끌어다가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지금의 관객도 '도대체 결론이 뭐야?'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그리고 왜 지금은 일본 영화는 이모양이지까지ㅠ
안 본 사람이라면 꼭 한번 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다.
몇백 년이 지난 클래식 음악이 아직까지도 좋은 음악이 많은 것처럼,
몇십 년이 지났어도 좋은 영화는 아직까지도 좋은 영화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고전 명작을 찾아볼 것인가?
그건 또 힘들지 않을까.
분명 봤을 때는 좋아하겠지만 '재생'을 누르기까지가 그렇게나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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