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수단으로 대한다면 동물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21세기를 말하자면, 역사상으로 가장 많은 종류의 동물을 알지만 정작 하루에 만나는 동물의 종류는 손에 꼽을 것이다. 살아있는 동물이라 개나 고양이 정도 일 테고, 도심을 지나간다면 비둘기나 참새 같은 새 정도가 하루에 만날 수 있는 동물일 것이다. 가축이 된 동물들은 효율성을 위해 도시 바깥에 있는 공장형 농장으로 가서 살게 되었고, 가축이 아닌 동물들 중 애완동물이 아닌 것들은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외계인들이 와서 우리가 사는 도시의 모습을 본다면, 극심한 종차별의 장소로 볼지도 모르겠다. 나의 문어 선생님에 나오는 문어도 영화 감독이자 주인공에게는 그런 존재로 시작되었다. 내 주변에 없지만, 바다라는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닌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