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쯤부터 그랬던가? 서울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회사 휴게실 창문에 붙어서 이런 이야기를 서너 번 한 적이 있다. ‘서울에는 이렇게 아파트도 많고 차도 많은데 왜 내 집과 내 차는 없는 걸까?’라는 이야기를. 지난해, 취업과 동시에 서울시민이 되면서 생긴 궁금증이었다. 지방에서 상경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서울에 올라온 나를 가장 당황스럽게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월급을 모아봐도 이 도시에서 집 하나 살 돈이 안 되는데 이렇게 커다란 도시에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오묘했다. 지난 25년 동안, 돈이 많으면 좋아하는 돼지고기 대신 한우를 먹고 예쁜 옷 대신 비싼 옷을 살뿐 사는 것에는 별 차이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돈이 많으면 2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