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2022)

캐니로그 2023. 4. 23. 14:22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를 생각보다 많이 봤다. 완전 초기 작품인 <별의 목소리>부터 대표작인 <초속 5센티미터>와 <너의 이름>은 까지.

 

초창기 작품들은 장인 정신에 가까운 혼자 만드는데 고퀄의 애니메이션의 영화와 멋진 풍경 묘사였다면, <초속 5센티미터>의 성공 이후로는 좀 더 일반적인 영화감독에 가까운 작품에 가까워졌다. 힙합으로 비교하자면, 전자가 믹스테이프로 랩 하던 시절이라면, 후자는 프로듀서 끼고 작곡부터 시작하는 데뷔 후 래퍼라고 할까?

 

그런 의미에서 <스즈메의 문단속>은 내가 봤던 영화 중에 영화를 많이 만든 감독이 만든 수작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규슈에서 시작된 여정이, 시코쿠, 고베를 지나 도쿄에 다다르고. 거기서 또 동쪽으로 가려고 하자, 감독이 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바로 이해가 되었다.

 

영화든, 소설이든, 음악이든 첫 작품은 대부분 하고 싶은 것을 한다. 그리고 후속작은 첫 작품에서 못했던 것 또는 아쉬웠던 것을 채우기 마련이다. 그렇게 작품이 하나하나 늘다보면 점점 더 말하고자, 혹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 때문에 작품을 만들게 되는 시점이 오게 된다. 신카이 마코토도 그런 거 아닐까?

 

영화에 대한 해석과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이곳저곳에 많이 있고 쉽게 찾을 수 있으니, 굳이 내가 덧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11년에 있던 동일본 대지진의 아픔을 10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도 세련되게 그리고 섬세하게 표현 한것처럼, 우리에게도 2014년의 아픔을 세련되고 섬세하게 표현해 주는 감독과 영화가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것이야 말로 영화가 할 수 있는 수많은 일이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빛나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다른 매체에서는 온전하게 전달하기도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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