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오아시스

<오아시스>는 이전에는 약자의 관점에서만 다루어졌던 장애인 영화의 패턴을 깨고, 이들의 인간다움과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낙인을 가진 형제와 뇌성마비 여성이 나름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며 자신들의 인간적인 가치를 찾아가는 공간으로써의 오아시스를 보여줍니다. 영화에서는 이들 두 사람의 인간관계와 그 바깥의 세상이 놓여 있습니다. 뇌성마비 여성이 낙인을 가진 형제에게 접근하며 사랑을 느끼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대체로 그들의 장애인으로만 보던 일반 대중들에게 감정적인 충격을 줍니다. 여전히 사회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며, 비장애인과는 이분적으로 대해지는 장애인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과 사랑을 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사랑과 인간다움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줍니다.

이 작품은 결코 단순한 상처의 자화자찬이나, 일부 이론적이거나 지나친 감정 표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영화는 오히려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그들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보는 것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모습은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편견이라는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게 얼마나 잘못된 시선인지는 보여줍니다.

여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문소리 배우의 열연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소리 배우는 이 영화에서 뇌성마비 환자인 여성 주인공을 맡아 훌륭한 연기력을 발휘하였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많은 목소리 등을 통해 감정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표정과 몸짓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나오는데, 이를 표현해내며 매 순간을 잠식하는 그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해 냈습니다. 특히, 첫 대본 리딩 시, 그녀는 말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연기를 통해 그녀가 말 없이도 말하는 것을 표현해 내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연기력 덕분에 영화는 호소력이 있게 되었고 영화가 좋은 상을 많이 받게 되었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오아시스> 또한, 바로 직전에 리뷰한 <말아톤>처럼 장애인을 다룬 한국 영화 중에 기념비적인 영화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