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승부를 건 통찰의 힘
이 영화는 경험과 직관에 기댔던 스포츠계에 알고리즘이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야구 경영진이 어떻게 승부를 걸어 나가는지 그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머니볼>은 미국 야구에 통찰의 빛을 밝혔던 게리 옥과 필 리레 안리에 대한 리스펙트와 함께 브래드 피트와 조나 힐의 열연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먼저 주인공 빌리 빈(브래드 피트 역)은 팀의 단장으로써 예산 제약과 이적 선수 선정 현실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전략을 찾아 나갑니다. 그는 개인 개인의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시스템을 통한 최적화를 통해 팀을 혁신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됩니다. 이전에 경험한 실패와 과한 기대로 인한 압박이 온몸에 남아있는 빈의 모습과, 그걸 딛고 성공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집니다.
피터 브랜드(조나 힐 역)는 박사 학위를 지니고 수학과 통계로 야구팀을 진화시키겠다는 이상향을 구체화해 가는 인물입니다. 그의 발상과 전략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혁신적인데, 이에 대해 많은 우려와 반대가 나오는 당시의 상황 속에서는 기존의 팀원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브랜드는 이런 여론에 도전하며 빌리 빈과 함께 신념을 실현해 갑니다.
감독 베넷 밀러는 이 영화에서 야구장 뒤에서 일어나는 일의 현장감을 효과적으로 담아냈습니다. 기존에 야구를 다루던 영화와는 다르게 현장감과 선수들의 표정, 승부욕 등은 영화의 주변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트레이드 시장의 희비 보여줌으로써, 스포츠로써의 야구가 아닌 매니지먼트로써의 야구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프로 스포츠에서 벌어지는 경쟁의 무자비함, 그 속에서 새로운 전략이 태어나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심 뚜렷한 눈빛 와 진지한 표정으로 화면을 장식하는 브래드 피트의 연기는 그 영화 인생에서 최고의 연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이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과하지 않으면서도 디테일이 풍부한 그의 연기는 실제 빌리 빈 단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조나 힐 역시 끈질기게 자신의 신념을 펼치고 나가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모습에서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여 줬습니다. 이 두 주연의 연기적 케미는 영화를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의 본질은 단순히 야구 전략의 변화뿐만 아니라, 변화의 필요성과 그 과정에서 부딪히게 되는 인간적인 어려움, 그리고 그것을 이기고 나아가는 용기를 엿볼 수 있다. <머니볼>은 낡았다고 여겨지는 체제를 도전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간 사람들의 여정을 경의를 표한 영화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기성체제에 도전하는 이들이 모습을 통해, 야구뿐 아니라 스포츠계 전반에 수학과 통계의 힘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자, 변화와 도전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스포츠 팬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에서 용기와 변화의 가치를 느껴볼 만한 작품이기에,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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